아쉽게도 강만길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내가 대학에서 역사책을 뒤적거릴 때는 이미 정년퇴직하신 후였고, 그 후로도 연구 및 저술, 그리고 대외활동을 활발히 해오셨지만, 뭐가 그리 바빴는지... 특강이라도 듣기 위해 노력해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한 권 한 권 신간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국 현대사 인식에 대한 원칙을 지켜나가시는 모습에 든든하면서도 안도감이 들곤 했었다. 이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역사학계에 선생님을 대신할 분이 계시긴 한가.. 이런 생각이 든다. 후학 양성에 적극적이셨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분단시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기는 하겠으나, 강의 한 번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아쉬움은 오래 남을 것 같다. '분단' '통일' 통찰 역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