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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분하네 - KOVO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에게 3:2 리버스 스윕 패배

마셜 2023. 10. 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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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미지 출처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홈페이지)
 
3:2 리버스 스윕 역전패로 끝난 10월 27일(금), GS칼텍스전
 
 너무나 손쉽게 1~2세트를 따냈기에, 쉽게 1승을 추가하나 보다. 이제 페퍼 많이 달라졌구나! 행복회로를 돌렸건만... 아직은 GS칼텍스를 잡기에 딱 3점이 부족했다. 
 
 중계를 끄고 나서, 한동안 분하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라이브 중계이던 하이라이트던 간에 페퍼의 패배 순간을 본건 처음이 아닌데, 왜 오늘은 이토록 분했을까? 오늘 1~2세트 분위기가 그만큼 압도적이었기에 다잡은 물고기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기회를 놓친 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진짜 이길 수 있는 전력이었고, 상황이었기에 분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지금까지 패배는 페퍼팬으로서 짜증나고 아쉽기는 해도, 아쉽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게 일상이었다. 세터 이고은을 빼고는 모든 포지션에서 상대방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게 현실이었고, 더하여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은 자기 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곤 했었기에...  분하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그냥 또 졌네.. 언제쯤 이겨보나.. 이런 생각을 했을 뿐이다. 
 

 

’57.14%→25%’ 극복하지 못한 리시브 불안, 페퍼저축은행이 풀지 못한 숙제

출발은 좋았지만, 고질적인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창단 3년 차를 맞이한 페퍼저축은행은 두 시즌 동안 리시브 부문 하위권에 자리했다. 2021-2022시즌에는 6위(효율 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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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1~2세트를 무난하게 이겼기 때문만은 아니고, 진짜 뭔가 다른 빠른 배구가 되는 것 같았고, 상대방보다 강한 서브, 안정적인 리시브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우승까지 달성했던 GS칼텍스는 강했다. 정신 못 차리던 김지원 세터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냉정을 되찾더니... 리시브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실바를 앞세워 기어코 3:2 역전승을 챙겨갔다. 5세트에서도 야스민을 앞세워 끝까지 저항한 결과 점수차는 겨우 3점. 페퍼팬으로는 진심.. 아 이길 수 있었는데...라는 분한 감정이 올라올만한 상황이었다. 
 
 어쨌든 이제 어느 팀은 만나도 해볼만하다.. 혹은 쉽게는 안 진다라는 수준까지 팀이 올라온 것은 사실... 굵직한 FA 영입이라는 지름길을 택하긴 했으나, 어쨌든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온 페퍼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 경기에서는 IBK를 꺾고 2승째를 꼭 신고하길 빈다. 
 
 아쉬웠던 점 한 두 가지만 적어본다. 
 
 박은서 선수는 서브범실을 해서는 안된다. 
 안다. 박은서 선수는 강한 서브로 상대방을 흔들 수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이한비-박정아 조합으로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투입되는 박은서 선수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강한 공격으로 활로를 뚫기 위해 투입되는 상황에서 서브범실은 박은서 선수 출전기회 자체를 줄일 수도 있다. 
 
 오지영과 채선아
 전반적으로 리시브가 엉망진창인 페퍼에서, 오늘 3~4세트처럼 리시브가 터지면서 경기가 기울 때 트린지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채선아 선수 기용이고, 이런 경우 리베로 오지영과 수비형 OH 채선아는 확실하게 리시브 하나를 책임져줘야 한다. 아직은 박정아 옆에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오지영과 수비를 위해 교체투입되는 채선아가 공을 쫓다가 엉키는 장면이 나오는 등 가진 수비능력에 비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어쨌든 수비의 핵은 이 두 선수..  둘의 리시브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면서도 공격에서는 어떻게 포메이션을 돌릴지 앞으로도 기대된다. 
 
 패배 와중에도 웃음이 나는 뉴스도 2건이나 있었으나, 바로 이고은의 왼손 공격과 염어르헝의 첫 공격득점이다. 
 

 

'숨겨왔던 공격 본능!' 이고은, 회심의 공격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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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토스를 받아, 세터가 공격을 그것도 왼손으로 성공한 정면은 스포츠채널 하이라이트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하겠다. 공격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후, 실감이 안 나는지 잠시 가만히 있다가, 동료들이 다가오니 그제야 환하게 웃는 것이 킬포인트였다. 전에 김연경 선수도 비슷한 플레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건 김연경의 풍모였고.... 
 

 

프로 첫 공격 득점을 성공시키는 염어르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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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것 아닌 미들블로커의 밋밋한 공격처럼 보이지만, 여자배구  최장신으로 전체 1순위로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염어르헝의 첫 공격 득점이기에 대단한 의미가 있다. 이미 올 시즌 블로킹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염어르헝 선수, 이제 공격에서도 득점을 기록했으니, 비록 성공률이 낮더라도 자주 시도해야 상대방을 교란할 수 있고... 오늘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염어르헝 선수는 워낙 크기 때문에 세터가 높이만 올려준다면 적어도 연타공격은  할 수 있다. 
 이제 곧 첫 서브, 첫 이동공격 등도 모두 성공시키면서, 부담을 털고, 1 쿼터로 제한된 듯한 체력문제도 보완하여, 더 많은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다음 경기는 11월 1일 IBK은행 전, 올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IBK 상대로 꼭 2승째를 올려주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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