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런 건 아니지만, 몇 안 되는 독서모임 멤버를 위한 책을 고르기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이 번 책이 그랬다. 눈에 들어왔던 몇몇 역사책은 지나치게 학술적인 것 같아 부담스러웠고, 소설책은 최근에 좀 집중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 뭔가 색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어졌다. 그러다 집어든 책이 바로 '건축가의 도시'였다. 도서관 신간 코너를 가보면, 가끔 핫한 신상품 같은 좋은 책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단점은 도서관의 도서 구매는 마케팅 이상의 목적을 갖다 보니, '가치' 혹은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재미와 깊이 중 하나가 결여된 책들이 생각보다는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첫 인상이 매우 좋았다. 깔끔해 보이는 표지 디자인에, 너무 학술적이진 않을 것 같은 '건축'에 대한 책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