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회사는 매우 드물지요.
르노는 현존하는 자동차 브랜드 기준으로 7번째로 오래된 자동차 회사이기도 합니다.
한 회사가 수많은 위기와 한계를 넘어 100년을 넘게 역사를 이어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을 만한 일입니다.
르노는 1898년 루이스 르노(Louis Renault), 마르셀 르노(Marcel Renault), 페르난드 르노(Fernand Renault) 형제가 공동으로 설립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루이스는 형제들과 동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일을 경험해본 자동차 매니아 였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서도 디자인과 제조 부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지요.
르노의 역사적인 첫 생산품은 “타입 A”로서 두 명만 겨우 탈수 있는 매우 작은 자동차였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신생업체가 시장에서 유명해지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죠.
그러나 이들 형제는 스스로가 타고난 광고꾼이요, 마케팅업자이기도 했습니다.
1898년 12월,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을 오르내리는 이벤트를 통해 입소문을 내는데 성공하고 그들은 당일 12대의 예약에 성공합니다.
당시 유럽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렸고 국가간 자동차 일주 대회도 성행했습니다.
르노 형제는 자동차 경주 대회의 중요성을 감각적으로 알아채고 있었습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록 자사 제품의 내구성과 품질에 대해 자동으로 홍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르노는 1902년 파리와 비엔나 간 경주대회를 포함하여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림으로서 자신의 회사와 자동차 모델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우수한 성적의 비밀은 바로 혁신적인 기술에 있었습니다.
다른 경쟁 차종들이 그때까지 자전거와 동일한 체인을 사용할때,
르노는 오늘날의 차량과 비슷한 형태의 샤프트로 동력을 전달시킴으로서 자동차의 힘과 속도를 모두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는 오늘날과는 달리 자동차 안전장치가 충분하지 못한 시대였습니다.
마르셀은 1903년 파리와 마드리드 간 경주대회에서 뜻밖의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종착지까지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사고였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경영주가 직접 경주에 참여하는 것의 위험성을 인식한 루이스는 그 뒤로 경주를 떠나 회사 경영에만 매진합니다.
하지만 르노는 전문 레이서들을 동원하여 이후에도 각종 경주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고,
그 레이싱의 유산은 현재에도 르노자동차의 F1 레이싱팀과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인 알핀(Alpine)에 잘 녹아 있습니다.
1906년에는 퍼난드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사업을 같이 일으켰던 형제가 모두 떠났지만, 루이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후로 약 40년동안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입니다.
특히 1905년에 출시한 타입AG는 자체 엔진을 얹고 큰 차체에 보다 안정적인 내구성으로 프랑스의 택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르노는 회사가 세워진지 약 10여년만에 유럽 최대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1909년 런던에서 등록된 택시의 50% 이상과 파리에 등록된 택시들의 70% 정도가 모두 르노 브랜드였다고 하니 가히 당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르노의 혁신 적인 디자인과 기술 개발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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