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도 하던 대로 - 청백전으로 본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라인업

대표이미지 출처 : LG트윈스 홈페이지

 
 이제 막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KT위즈를 꺾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30년 가까이 LG 우승만을 기다려온 LG팬은 다가올 한국시리즈 예상이 더 궁금하다. NC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긴 했지만, 아직 누가 상대가 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 이런저런 전략이나 예상은 무의미하고..  어떤 선수들이 라인업을 구성하게 될지 한 번 살짝 엿보고 싶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청백전 3연전이 마무리되었다는 뉴스.. 이제 한국시리즈를 불과 8일 앞둔 시점, 연습게임도 선발라인업으로 임하는 게 일반적..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선발 라인업은 누구누구인지 살펴보자. 
 

‘김범석 선제 2점포에 오스틴 동점 솔로포로 맞불’ KS 앞둔 LG의 세 번째 청백전, 3-3 무승부로

 
1. 홍창기(우익수)
2. 박해민(중견수)
3. 김현수(지명타자)
4. 오스틴 딘(1루수)
5. 오지환(유격수)
6. 문보경(3루수)
7. 박동원(포수)
8. 문성주(좌익수)
9. 정주현(2루수)
 

청백전에 임했던 백팀 라인업. 페넌트레이스에서 자주봤던 그대로라, 웬만해서는 타순에 변동을 주지 않는 염경엽 감독 성향이 잘 드러난다.  그리고 현재 주전 중 크게 이상이 있는 선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말 다행.... 다만, 게시판에서도 흘러나왔던 소식처럼 신민재 선수는 아직은 2루수 출전이 불가능한 모양이다. 다만 청팀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걸 보면, 타격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모양. 남은 기간 완전히 회복되어 2루수로 볼 수 있길 빈다. 막판 3할 타율과 도루왕을 모두 놓치기는 했어도 긴 시간 구멍이었던 LG 2루 고민을 해결해 줌과 동시에 꽤 부족했던 기동력을 강화해 준 신민재 선수는 꼭 필요한 존재다. 

 이색적인 건 신민재 대신 2루수로 정주현 선수가 출전한 것. 대부분 팬들이 시즌 내내 내야 빈자리를 잘 메웠던 김민성 선수를 생각했을 텐데... 청팀 2루수도 서건창으로... 김민성 선수는 라인업에서 볼 수 없었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아마도 경험이 많은 베테랑인 김민성은 마지막 게임은 휴식이 낫다라고 판단한 것일지도... 어쨌든 11월 7일까지 신민재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다면 2루수는 김민성 차지가 될 텐데, 이왕이면 두 선수 다 정상 컨디션으로 경쟁하길 빌어본다. 
 (사실 2루수로서 서건창의 공격과.... 정주현의 수비는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다.... )
 
  김범석의 홈런이 화제가 된 모양인데, 김범석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는 건 다소 이외다. 박동원, 허도환 두 포수가 원체 내구성이 좋기는 하지만, 제3포수로 김기연 선수를 넣을 줄 알았는데, 현실적으로 포수로 이닝 소화가 어려운 김범석을 어쨌든 데리고 갈 모양이다. 배팅 파워야 자타가 인정하지만, 늘 지명과 1루는 붐비는 LG를 생각해 보면 많은 타석에 서기는 쉽지 않을 텐데... 쓰임새가 어떨지는 모르겠다. 타격에 있어서 비슷한 롤인 이재원 선수도 어차피 데리고 가야 할 텐데 말이다...
 
 투수진은 예상이 무의미하다. 어차피 선발진이야 1~3차전은 정해져 있고, 나머지 한 자리는 컨디션 좋은 선수가 차지할 것이다. 중간계투야, 양과 질에서 늘 최고였던 LG트윈스니,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명성 그대로 보여주리라 믿는다. 
 
  청백전은 그야말로 연습일 뿐이고, 진짜 승부는 11월 7일이다. 작년 아무리 외국인 타자가 없었다지만, 힘 한 번 못써보고 당해봤던 업셋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올해는 꼭.. 병살 당하기 전에 차라리 도루사를 당하고, 번트를 대느니 차라리 도루사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LG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모두 다 쏟아부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압도적 정규리그 1위팀에 우승은 따라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