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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대는 KT 위즈 - 2023 KBO 한국시리즈 LG와 KT 대결로 확정

마셜 2023. 11.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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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이미지 출처 : KBO 홈페이지

 

 29년 만의 한풀이를 노리고 있는 LG 트윈스, 결국 한국시리즈 상대는 KT 위즈로 결정되었다. 

 LG가 전력상 밀린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확연히 우세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라... 그야말로 용호상박 시리즈가 될 것 같다. 

 오랜만에, 가을야구 분위기도 느낄 겸, 찾아봤었던 플레이오프.. 경기는 치열했고,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맞다. 이렇게 한 끝 차이로, 치열하게 싸운 끝에 결판 나는 것이 가을야구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LG팬들에게는 참으로 오랜만의 한국시리즈기도 하고, 작년 플레이오프도 허무하게 업셋당하면서 완패하다 보니, 치열하다는 느낌조차 없었는데.. 원래 가을야구가 어떤 것인가를 떠올리게 해 준 2023 플레이오프였다. 

 

 

LG 29년 한풀이 vs kt 두 번째 마법…한국시리즈 7일 개막

3주간 푹 쉰 LG, 날카로운 창과 마운드 물량공세로 우승 도전kt, 선발진 우위+강력한 필승조로 2년 만의 패권 탈환 시동LG,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번쩍(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5일 서울 송파

sports.news.naver.com

 

 5차전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KT를 바라본 느낌을 몇 줄 적어본다. 

 LG팬으로서 사실 다른 팀 사정에 크게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봤던 시리즈, 오랜만에 한국야구 젊은 영건들의 활약을 보게 되어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1. KT의 극단적인 우타편향은 흥미로웠다. 

  - 타순에 8명의 우타가 동시에 들어가는 라인업. 사실 야구에서 좌타가 유리한 것이 워낙 정설이기에, 웬만한 프로 팀들은 절반가량을 좌타로 채우기도 한다. 어제 상대였던 NC 다이노스도 스위치타자 포함 5명의 좌타가 포진했었다. 이러한 우타편향은 KT 고영표가 활약하는데,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 한국시리즈에서도 KT가 갑자기 라인업을 좌타로 채울수는 없을 것이므로, LG는 결국 우투, 그중에서도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를 어떻게 적절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투수운용 효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LG 입장에서 좌투 선발이 김윤식이라서 4 선발 정도라는 것은 다행인데, 박명근, 정우영 등 사이드암 등이 시즌 말에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기에, 이러한 타선 특성이 LG에게 많이 유리할지는 잘 모르겠다. 

 

2. 박병호는 아직 예열중...

 - 황재균, 알포드, 박병호, 배정대...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자이자 빅뱃인 넷은 5차전 장기전을 거치며 타격감이 모두 살아났다. 하지만, 박병호는 아직은 공을 리지 않고 홈런을 날리던 예전의 단기전 모드로 돌아오진 않은 것 같다. 방망이가 약간 퍼져 나온다는 느낌.... 선구안은 여전해서 공은 잘 보는 것 같기에... 언제든 또 장타를 날릴 수 있다. LG 투수들이 가능하다면, 빠른 공으로, 그리고 구위로 눌러야 하는데... 켈리를 위시한 선발진에 그다지 스터프형 투수가 없기에, 조심 또 조심해서 시한폭탄처럼 상대해야 한다.

 

3. 공포의 배정대 

 - LG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2차 드래프트에서 빼앗겼던 배정대 선수 (개명 전 배병옥)... 이제 그야말로 공포의 타자가 되어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는 개인적 평은 아니어서, 야구게시판에서도 LG팬들은 이구동성으로 무서운 타자로 배정대를 꼽았다. 

 - 굳이 평가해 보자면, 선구안, 파워, 컨택, 침착함, 빠른 발 모두 갖춘 선수인데... 심정수를 연상시키는 기마자세로 타이밍을 잡는다. 몇 타석 유심히 본 느낌으로는 어설픈 빠른 공은 준비자세 없이 순식간에 나오는 방망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고, 몸 쪽으로 붙은 변화구를 연속해서 던지면, 끌려나올 확률이 좀 높아보인다. 상대적으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잘 골라낼 것 같고, 바깥쪽은 좋은 컨택으로 맞춰낼 가능성이 높다. 아쉽게도 LG에 커터를 잘 던지는 투수가 없어서, 결국 슬라이더/커브로 몸쪽 승부를 해야 하는데.. 답답하게 승부하다 볼넷을 주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렇게 집요하게 공략할 필요가 있다. 

 

4. 강철허리, 박영현-손동현 영건 듀오

 - 140 후반대의 강한 직구를 존 아래쪽에 펑펑 꽂을 줄 아는 두 중간계투는 KT의 자랑다웠다. 구종이 정말 단순한 편도 아니어서, LG 타자들은 수싸움을 펼침과 동시에 포심의 구위도 이겨내야 하는데, 이런 타입에게는 그냥 공보고 공친다 식으로 타이밍이 늦어더라도 뽑아내는 스타일인 문성주와... 그저 게스히팅으로 크게 휘두르는 박동원이 오히려 타이밍이 맞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스윙 자체가 약간 돌아 나오는 오지환은 이 둘에게는 심히 고전하지 않을까 싶다.

 

5. 결국 1차전 선발은 켈리 vs  고영표

- 켈리는 후반기 대반전하며, 잠실예수라는 별칭을 되찾았다. 하지만, KBO가 아무리 국제경쟁력을 잃었다 해도 147 정도의 최고구속으로 포스트시즌 1게임 상대팀을 찍어 누르긴 어렵다. 아마도 6이닝 3실점 정도는 각오해야할 텐데... 단기전 성격을 생각하면, 5이닝 2실점도 성공이고, 5이닝 3실점 정도면.. 염 감독의 향후 계산이 복잡해질 듯...

- 고영표가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고영표는 단점이 느린 구속 뿐이다. 이 약점을 공략하려면, 좌타라인에서 어떻게든 끝까지 공을 보고 쳐줘야 하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먼저 선취점을 내지 못하면 경기는 매우 어려워질 거다. 더하여,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하는 LG내야진과, 플레이오프에서 실책을 꽤 많이 저질렀던 KT내야진 중 1차전에서 먼저 실책을 저지르는 팀이 결국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점수와 상관없이, 내야진 실책까지 잘 극복해 낼 정도로 상대타선 대비 선발의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아 보이기에....

 

 

 이제 승부는 내일,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약 72%이다. 

 당연히 모든 것을 건 총력전이 펼쳐지게 할 그런 확률. 두 팀 다 모든 것을 건 진검승부로 잠실을 가득 메울 팬들을 즐겁게 해 주길 빈다.

 그리고 꼭 LG가 승리해서, 29년 무관, LG팬이라는 이유만으로 놀림받던 그 기억을 잊게 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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