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독서15 - 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2021, 이케다 지에)

마셜 2023. 6. 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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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꽤 많은 책을 읽는다. 하지만, 순수하게 다른 블로그에서 추천된 책을 집어든 것은 처음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독서모임에... 새로 시작한 공부에... 늘 읽을 책이 밀려있긴 하다. 바꿔 말하면, 이 책이, 특히 제목이,  그만큼 눈에 확 들어왔다. 

 

 아침잠이 많은 내게 도움이 될까?

 

 난 아침 잠이 많다. 단점 중 하나인데, 학창 시절에도 밤이 되면 집중이 잘되고, 오전에는 늘 피곤한 일상 때문에 학습효율이 많이 떨어지곤 했었다. 

 사회인이 되어 음주와 불규칙한  생활까지 더해지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요원한 꿈처럼 되어버렸었는데, 문득 책을 집어 들면서,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볼까....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출처 : 교보문고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다를까? 다르다. 그런데 조금 다르다. 

 

 이제는 나이 탓인지, 젊은 시절에 그렇게 멀리했던 자기 계발서를 최근에 많이 읽고 있다. '할 수 있어!!!!'를 외치며,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과는 달리 실용적인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래봤자 뭐가 다르랴 냉소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 

 다 읽고 난 후 느낌은 확실히 실용서에 가깝다. 그리고 참신하다 싶은 페이지도 꽤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세상사 일체유심조. 실용적으로 잘 쓰인 아침 시간 노하우가 눈앞에 펼쳐져도 눈을 번뜩이기에는 내가 너무 생각만 많아진 것 같다. 혹은 에너지레벨이 낮은 상태인 것도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노하우 - '씨앗 심기를 세분화하여 즉시 착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가장 신선했던 건, 해야 할 일을 최대한 자세히 세분화하라는 저자의 메시지였다. 직장인들에게는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혹은 너무나 시간낭비처럼 비칠 수도 있는 노하우인데... 아리송했던 이 노하우가, 예시를 보니 와닿았다. 

 백문이 불여일견, 저자의 예시를 그대로 옮겨본다 (92~93p에서 발췌)

 

 '신규 거래처를 위한 기획서 작성' 분해

- 예비 신규 거래처의 고민을 조사한다. 

- 예비 신규 거래처가 원하는 고객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지 조사한다. 

- 예비 신규 거래처의 목표를 생각한다. 

- 5W2H로 정리한 기획안을 구상한다: When(언제), Where(어디서), Who(누가), Why(왜), What(무엇을), How(어떻게), How much(얼마나)

 - 예비 신규 거래처가 제기할 만한 반론과 질문을 목록으로 만든다.

 -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 발표 일정을 확인한다. 

 - 노트에 기획서 초안을 써서 상사에게 보여 주고 방향성을 조율한다.

 - 자료 작성을 시작한다.

 - 상사에게 자료를 최종적으로 확인받고 필요하다면 수정한다. 

 -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한다.

 - 회의를 위해 자료를 컬러로 3부 인쇄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세한데, 법조항 몇 개를 풀어서 해설답안 수 페이지를 만들어내는 법률 관련 주관식 문제 답안 개요를 보는 듯하다. 코딩 관련 순서도도 떠올리게 하는데, 직장인 특히 사무직에게 영원한 숙제와도 같은 업무시간 관리에도 유용해보인다. 뭐든 원자료는 자세할수록 좋은 법이니까. 

 실제로 업무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느낌이 좋다. 하지만, 시간이 절약되거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팍팍한 일상에 느낌이라도 좋은 것은 분명한 소득... 당분간은 계속 업무일지에 계속 자세히 쓰는 것을 밀어붙여봐야겠다. 

 

 

 저자는 아날로그 방식 추천, 하지만 그건 좀...

 

 이제는 내 루틴을 바꾸기가 어려워진 걸까. 저자가 전문가답게 쏟아내는 노하우가 대부분 와닿았지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종이 수첩(다이어리) 등에 기록해보라는 팁은 뜻은 이해가 되었지만,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나도 스마트폰과 PC의 노예나 마찬가지인 것일까. 여전히 종이 위에 쓰는 것의 묘미를 그리워하면서도, 효율성 관점에서는 온라인이 쉽고 빠르고 정확하다는 생각이다. 

 

 

 시간 관리 컨설턴트의 마지막 메시지,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START UP 법칙'

 

 사실 대단한 것이 없는 법칙이다. 

 1. Sleep(잔다) : 최적의 수면 시간을 확보한다. 

 2. TARget(설정한다) : 자신의 지향점에 맞는 씨앗 심기를 설정한다. 

 3. Time(시간) : 씨앗 심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침에 할 일을 자동화한다.

 4. Back UP(백업) : 실패해도 의욕을 잃지 않도록 백업 플랜을 세운다. 


 실패해도 의욕을 잃지 않도록 백업 플랜을 세워주는 세심함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결국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발전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법. 세심한 컨설턴트 '이케다 지에'는 크던 작던, 성공을 향한 목표를 향해 개인이 포기하지 나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도 배려한 셈인데, 이러한 배려는 아마도 저자가 워킹맘으로서 현실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밑바닥부터 모든 요소를 끝까지 분석해 내는 일본문화 특유의 꼼꼼함이 실패할 경우까지 대비하게 만드는 기본정신을 보여주는 배려일 수도 있겠다. 

 

출처 : 교보문고

 사실 인생을 크게 변화시키고 싶다면, 지금 길에서 벗어난 후에 이 책을 보는게 효과가 크지 않을까. 사람의 뇌는 동물에 가깝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다던데, 어찌 보면 저자는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아침잠 많은 내가 이 책을 아침시간 관리보다는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스킬 북 처럼 받아들인 이유이다. 여전히 난 사람이 새로운 시작을 원한다면, 기존 것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게 그게 어려워서 그렇지....

 당분간은 자기계발서는 좀 피해서 밀린 책을 읽으려 하는데, 여러모로 그 잠정적 마무리로 좋은 책이었다. 업무의 세분화가 손에 익을 때쯤은 한 번쯤 다시 펼쳐봐야겠다. 그때쯤에 또 다른 노하우 하나가 눈에 들어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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